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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판매량 3ㆍ4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ㆍ2위와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5위 업체인 소니, 에릭슨에는 바짝 쫓기는 형국이다.
◆ 글로벌 업체 틈에 끼었다
세계 휴대폰 업계 2위인 모토롤라는 19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에 휴대폰 사업 부문 매출액이 6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억200만 달러, 영업이익률은 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10%를 추월한 수치 다.
휴대폰 판매 대수는 분기 사상 최고치인 461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1%나 증가했다.
모토롤라의 뛰어난 실적은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의 강력한 판매호조에 따른 것이다.
오는 21일 실적 발표를 앞둔 노키아는 적어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영업이익률도 연평균 수준인 15% 전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같은 날 실적 발표를 한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에서 8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4%로 떨어졌다.
바짝 뒤쫓고 있는 5위 업체인 소니에릭슨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하고 1 분기 영업이익률도 7.6%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8.1%에 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자(7.5%)를 넘어서기도 했다.
3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다급한 상황이다.
휴대폰을 총 2900만대 팔아 치워 분기 실 적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작년 1분기에 비해 5% 줄어든 4조5900억 원, 영업이익은 45% 급감했다.
작년 1분기만 하더라도 17.3%라는 글로벌 업체 중 가장 큰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삼성전자다.
휴대폰 판매대수에 있어서도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에는 2450만대로 2위 모토롤라( 2870만대)와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올 1분기에는 모토롤라가 4610만대, 삼성전자 2 900만대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모토롤라가 저가폰을 많이 팔아 판매대수가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률에서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고가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는 방증" 이라고 말했다.
◆ 저가폰시장 대책 세워야
=그 동안 돈이 안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저가폰이 1분기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위력을 떨치면서 업체간 희비를 갈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서 팔린 60달러 이하 저가 휴대전화가 휴대전화 업계의 실적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고가폰에서는 모토롤라와 소니에릭슨의 특화된 전략에 부딪히고 저가폰에서는 노키아, 모토롤라와의 정면 승부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LG전자는 휴대폰 전략에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저가폰에서 노키아, 모토롤라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휴대폰 부품업체들이 저가폰 부품 주문 증가로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키아, 모토롤라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예상 밖에 활황을 기록한 것은 저 가 시장에서의 강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이 1분기 시장성장에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100달러짜리 '프리미엄 급 저가' 전략을 쓰겠다고 밝히고 있 다.
그러나 모토롤라는 인도 산 'C115' 흑백화면 휴대전화를 40달러 대에 팔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달 말 54∼90달러 수준의 휴대폰 3종을 새로 출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100달러짜리 프리미엄 저가 전략'이 먹힐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 이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WCDMA, HSDPA, 와이브로, DMB, DVB-H 등 3G폰의 수요가 본격화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아시아, 중남미 등 저가 시장 에 대해서는 상대적인 프리미엄 전략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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