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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향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절실해지면서 태양광이 친환경적인 새로운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010년까지 전 세계 태양광발전 산업의 예상 성장치가 계속 상향 조정될 정도로 각국은 태양광발전의 선도적 기술을 확보하느라 분주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전 세계 태양광발전 산업 시장이 2005년 150억달러에서 2010년 361억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고유가 시대에 접어든 2003년 이후 태양광 분야는 매년 30% 넘게 성장하고 있다. 독일의 '포톤(Photon) 컨설팅'에 따르면 1990년대 저유가 시대에 태양광발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4%였지만 2000년대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38%씩 증가하고 있다.
포톤 컨설팅은 올해 초 보고서에서 2006년까지 전 세계 태양광발전 용량은 2.6GW에 그쳤지만 2010년 23.3GW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톤 측은 1년 전만 해도 2010년 태양광 수요가 15GW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워낙 성장 속도가 빨라 1년 만에 8GW를 추가해 예상치를 수정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양산에 성공한 동양제철화학의 신현우 부회장은 "태양광발전 가격이 현재는 일반전력 생산비용보다 훨씬 크지만 향후 양자 간 비용이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가 곧 도래할 것"이라면서 "태양광발전 건설비용이 저렴해지면 일반 가정에서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태양광 사업은 10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하는 비즈니스 기회"라고 강조했다.
2006년 기준으로 국내 태양광 발전량은 연간 5474MW(설치용량 기준 11MW)에 불과했다. 총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기준 0.0014%로 매우 낮다. 독일 일본 미국 등 3개국이 전 세계 태양광발전 수요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정부는 2012년까지 태양광 주택 10만호 보급 사업을 진행하는 등 태양광발전 비중을 조속히 전체 발전 규모의 1%대로 진입시킬 계획이다. 10만호 보급을 통한 태양광발전 용량은 누적 기준으로 1300MW에 달한다.
국내 업체들도 태양광발전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수직계열화된 태양광산업의 모든 분야를 하겠다고 선언한 곳은 LG그룹과 현대중공업이 대표적이다.
LG그룹은 반도체를 만들어온 LG전자가 셀과 모듈을, LG화학이 폴리실리콘을, 실트론이 웨이퍼를 생산하는 등 역할 분담을 끝냈다. LG솔라에너지는 5월 말 태안반도에 태양광발전소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 충북 음성군 소이공업단지에 연산 30MW급 태양광발전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총 34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와 모듈을 생산하게 되며, 2009년까지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제2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에는 KCC와 연산 2500t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밖에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저마다 영위해온 업종을 바탕으로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 가운데 유사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화학회사들이 주로 폴리실리콘을, 박막필름 제조업체들이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전자업체들이 셀과 모듈 분야를 하고 있는 것 등이 그것이다.
태양광발전은 수직계열화가 철저한 산업이다. 규소를 정밀가공해 만든 원료 폴리실리콘을 시작으로 잉곳과 웨이퍼를 거쳐 태양전지(셀)와 모듈을 만든 뒤 시공 및 운영에 이르는 일관된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발전 공정에서 부가가치가 가장 큰 분야로 열 효율을 크게 높인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은 전 세계 7곳에 그칠 만큼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 태양광발전의 핵심인 태양전지는 156㎜(가로)×156㎜(세로) 크기로 만들어져 이것을 여러 개 붙여 판형으로 만든 뒤 지상에 세워놓은 것이 모듈이다.
최근에는 스페인 등 일조량이 많은 국가들이 앞다퉈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면서 모듈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이는 일본 샤프ㆍ교세라, 독일 큐셀, 중국 선텍 등에서 효율이 좋은 셀을 거의 과점 형태로 생산하다 보니 부쩍 늘어난 셀 수요를 전 세계 몇 개 업체에서 충분히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태양광발전의 긴 밸류체인은 셀을 여러 개 붙여놓은 모듈을 태양빛이 강한 용지를 찾아내 정확히 설치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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